한국 피폭자에게 이해를
한국원폭평화전시관
원폭이 투하된 지 10일도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은 광복절을 맞이합니다. 여기에 비하여 일본의 대 도시는 어느 곳이나 모두 불바다로 되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조국으로 돌아가자!! 조국으로 가자!!
겨우 고생 끝에 돌아온 그리운 내 조국, 내 고향 땅, 이 넘치는 기쁨과 함께 피폭자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첫째는 피폭으로 인한 게로이드 상태는 나병환자라고 착각하여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폭탄이라는 과학적인 병은 갑자기 몸의 상하에서 피가 나오고 몸이 나른해져서 일을 하지 못하는 이러한 원자병에 대항하여 치료할 수 있는 의학은 세계의 어느 곳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정부나 사회에 호소하려고 해도 미국이 원자폭탄을 일본에 투하했기 때문에 한국에 광복절을 맞이하게 되었지 않았는가? 일본은 원폭에 의하여 괴로워하고 있지만 한국은 광복절이 온 것이다.
전 국민이 기뻐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잠자코 있어라... 그리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약 4년 후에 대한민국으로서 국가가 새롭게 출발했습니다만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은 하와이에 망명하고 말았습니다. 이 15년 동안은 정치 혼란기로서 피폭자 등은 전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또 피폭 20년 후에 한일조약이 이루어져서 과거의 한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일본에게 어떤 주장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한일조약 조인 이후 1979년까지 한국 측에서는 강한 주장은 할 수 없었습니다.
1980년이 되어 한일 의원 중에서 한국 피폭자의 일본 도항 치료 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매년 100명 전후의 피폭자가 도항 치료를 받아오다가 5년 후에 60명을 마지막으로 이 도항 치료도 종료되었고 1989년에는 한국 정부 측에서 도일 치료 종료 선언을 했습니다. 피폭자의 도일 치료를 종료할 때 무료 원폭병원이라도 세울 계획이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일본은 피폭 11년째에 히로시마 원폭 병원의 개설,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협의회를 결성, 이듬해에는 원폭 의료법이 가결 공포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일본은 피폭 12년째에 국가 정책적으로, 의료적으로, 사회적으로 수많은 피폭자를 보호하는 외호단체가 생기고 피폭자는 쓰라린 고통 속에서도 완벽한 보호체제 속에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약 30년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만 국정이 원폭자 보호법안을 가결하지 않고서는 원폭 병원이 생길 수도 없으며 사회 에서도 피폭자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 미는 복지단체가 생기지도 않은 채 피폭자의 평균 연령은 80세를 넘었고 생존자도 3천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피폭자 80년의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뒤늦게나마 이렇게 작은 원폭 전시관이 개관되어 원폭의 무서움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고, 원자폭탄에 대한 생각과 생존하고 계시는 피폭자 분에게 여러분들의 한 층 더 많은 이해와 협력과 따뜻한 성원을 보내 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2015년 8월 6일
한국원폭평화전시관 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