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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6일 한국원폭평화전시관 개관식 테이프 커팅]

전시관 설립 동기는 단순한 것입니다.

2014년에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중앙사무실이 갈 곳이 없어 저를 찾아와서 협조를 구하므로 현 장소를 마련하였는데, 그 이전 축하 내빈축사에서 나는 “내년은 피폭자의 평균 연령이 80세가 됩니다. 한국의 피폭자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약 10만 명이 희생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 계시는 피폭자가 약 3천명이라고 한다면, 9만7천명은 정말 불편하고 불우한 상황 속에서 사망하신 것입니다. 그 희생자를 위하여 봉사단체 태양회는 내년에 <한국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세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게 된 연유는, 실은 일본의 히로시마의 원폭 평화공원 안에 재일한국인이 건립한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있습니다. 1970년4월에 건립된 것으로, 높이 5미터의 훌륭한 위령비입니다.

 

8월6일이 되면 한복을 입은 부인이 희생자를 위하여 살풀이를 추는 사진을 몇 번이나 보았습니다.

 

이 위령비는 한국에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합천에 1997년 8월 6일에 위령비를 건립 기증하고 싶다는 요망사항을 합천 지부장에게 말씀 드렸습니다. 안영천 지부장은 “그것은 정말 고맙습니다만, 사망자의 위패를 안치하는 위령각을 지어주시면 더 고맙겠지만요…” 라는 말에 의하여 합천에 위령각을 건립하고 당시 피폭 사망자 약 500명의 위패를 안치 해 드렸습니다.

 

그 후, 서울의 원폭 중앙본부를 방문하여 원폭회장과 서울에 위령비를 건립하기 위한 상의를 해 왔습니다만, 서울에서는 건립할 부지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원폭협회의 회장이 3~4명이 바뀌면서 이 일은 자연적으로 보류상태로 되어버렸습니다.

 

일본에 남은 한국인 피폭자와 한국 왕조의 육군중좌인 이우(李瑀) 왕자가 혼가와 다리 부근에서 피폭을 당하여 사망하셨기 때문에 이우 왕자를 추모하는 의미도 포함하여 위령비가 건립된 것이지만, 한국에는 위령비 하나 없는 사실은 한국의 원폭 피해자는 얼마나 쓸쓸한 생각에 잠겨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일 한국인보다 35년 정도 늦어졌지만, 내년에 원폭투하 70주년을 기하여 건립하는 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어 이와 같이 말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위령비 건립 사항은 2015년 1월부터 구체적으로 시작하기 위하여 1월4일의 시무식부터 피폭 사무실에서 먼저 건립할 부지부터 상의했습니다.

 

피폭자 중에서 부지를 제공할 분이 계셔서 현장에 가 보기도 했습니다만, 건립 조건으로는 8월6일 위령비 앞에서 위령추도회를 가질 것을 생각하면 서울과 가까운 곳, 교통이 편리한 곳,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넓은 곳이어야 합니다. 또한 서울 중앙본부의 추도식은 매년 적십자회관에서 150명 정도로 거행되어 왔지만, 위령비를 건립하는 해는 500명이 모일 계획입니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2개월이면 완성될 것으로 예상 되어 건립부지를 5월말까지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 이상 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큰 부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급히 봉사단체 태양회 건물 1층에 20평을 마련하여 위령비와 피폭 사망자 명부 보관함, 그리고 기념비 제작, 평화의 종 주문 제작, 액자 주문, 평화의 종이학 접기, 그리고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 자료관으로부터 원폭 포스터를 받아 장식, 책장 구입, 집기 등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련한 원폭 전시관을 많은 한국 사람에게 원폭의 무서움과 처참함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여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승애 노원구의회 의장, 일본, 대만에서도 참석하여 2015년 8월6일 <한국원폭평화전시관>의 개관식을 거행하게 된 것입니다.


단지, 한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폭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여 원폭전시관을 개관하여도 관람자가 없을 것이라 예상되므로, 우선 <무궁화>소식지를 통하여 전시관이 <반전평화>를 발신하는 장소로서 이 세상에 반전평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침 안중근의사 기념관 회원 관계로 알게 된 일본 미야기현에 살고 계시는 지바히데키 사진가가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에 두 번이나 가서 자료관의 허락을 받고 대, 소 사진을 촬영하여 450매를 이 전시관에 보내 주었습니다. 큰 사진만으로 한 쪽 벽에 가득 채워져 이제 더 장식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만, 전시관이 한층 더 멋지게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이 전시관의 소재지인 노원구 상계동 <마을 계획단> 멤버가 중학생을 중심으로 관람을 시작하여 이제는 7개의 단체가 다녀갔습니다.

 

<핵>은 전 세계 인류가 피해갈 수 없는 대 문제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원폭 평화전시관>은 만인이 원하고 만인이 생각해야 할 만인의 제일 중요한 명제로 생각되는 < 반전 >과 <평화>에 관하여 아낌없는 노력과 정진을 더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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