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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오를 반성하다

관리자 2018-01-13 (토) 11:41 6년전 1028

과오를 반성하다

  정경모 씨가 쓴 어떤 한국인의 마음197012월 서독의 빌리 브랜트 수상의 사과에 대해 쓴 글이 있다. 이 사과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유럽에서는 유대인을 이질적인 문화, 종교를 가지는 민족이라고 한곳에 모아 격리 거주시켰고 그 곳을 ghetto(게토)라고 한다. 1940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을 때 수도 바르샤바에 유대인 38만 명이 사는 게토가 있었다. 여기서 하루에 수백 명의 유대인이 독가스실로 가게 되었고 수십만 명이 비참한 죽음을 당했는데 2차 대전이 끝난 후 유대인들은 이 수용소에 기념비를 세웠다. 그 곳에 1970127일 당시 서독 수상 빌리 브랜트는 폴란드와 국교정상화를 위한 협상 차 와서 기념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는 뒤로 물러섰다. 지켜보는 폴란드인, 독일인, 매스컴 등 모두는 참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수상은 무릎을 꿇고 30초 이상 기도를 했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폴란드인들은 감동을 했다고 한다.

 

   원래 브랜트 수상은 학창시절에 정치운동을 하고 19세 때 나치에 쫓겨 노르웨이에 망명하였고 그 때 독일 국적을 박탈당했다 한다. 그래서 유대인의 비극에 직접적으로 책임은 없는 사람이지만 그 때 상황을 회고한 브랜트 씨는 독일의 현대사는 상처로 얼룩져 있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그 때 살해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비석은 영웅기념비라고 하며 7명의 유대인이 그려져 있다. 청년, 노인, 여성, 아이 등 절망 속에서 나치에 항거하여 봉기를 일으키는 모습이다. 이 뜻과 나치스와 폴란드의 아픈 역사를 알고 있는 브랜트 씨는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은 것이 아닐까?

 

   일본은 원폭이 투하되어 피해자가 많이 생겼지만 가해국가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 점을 잊고 한국피폭자에게 봉사를 하면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일본 교또에는 귀 무덤이 있다. 이 무덤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 사무라이들이 전투에 이기면 지는 사람의 목을 자르고 승명(勝名)을 부르고 그 머리 수로 포상을 받았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본에 머리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여 귀나 코를 잘라 보냈다. 그것을 묻은 곳이 귀 무덤인데 그 귀 무덤에 나는 3번 가봤다. 어느 날 그 무덤을 청소하는 사람을 만나서 여러 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 사람 말로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가이드가 설명하면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400년 전의 일을 보고 울고 화내는 모습이 일본인이 보기엔 신기하게 보인다고 한다. 가해자는 지난 일을 잊고 있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갑자기 국가를 침략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귀, 코를 잘라서 이국땅에 묻어 놓은 묘지를 보면서 죽임을 당한 선조들의 공포나 분노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심정이다. 그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일본인, 언제 양국이 진심으로 손을 잡을 수 있는 날이 올지 걱정이고 슬픈 현실이다.

 

   독일과 폴란드의 화해는 브랜트 수상의 용기 있는 행동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에 한 명이라도 브랜트 씨와 같은 용기를 가진 정치인이 있다면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과이불개시위과의 (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허물이 있는데 고치지 않는 것을 허물이라고 한다. 이 말을 다시 깊이 생각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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