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투하 66주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을 마치고(2011.8.6.) > 행사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쇼핑몰 배너

원폭 투하 66주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을 마치고(2011.8.6.)

관리자 2018-03-05 (월) 06:02 6년전 6754  

원폭 투하 66주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식을 마치고
(원폭피해자 중앙본부 추도식에서)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6875_7244.JPG
애국가 봉창  

 

2011년 8월 6일,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6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의 적십자 회관에서 많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엄숙하게 거행하였습니다.


올해는 2개월 전부터 원폭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가를 새롭게 작사, 작곡하여 태양회의 합창단이 꼭 불러달라는 요청을 한국원폭피해자협회로부터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멜로디이고 연습할 시간이 없어 어려운 것 같아 사양했습니다만 “할 수 있다, 노래는 마음만 있으면 하루 만에 가사를 외울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열심히 연습하라.”는 다카하시(高橋) 이사장님의 응원에 힘입어 서울지부 부인부들은 오가며 자동차 안에서 열심히 노래를 연습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합창단의 복장이 갖추어지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 이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상의를 맞추어 주셨지만 그것을 본 현명한 어느 분이 ‘제가 하겠습니다.’고 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 주는 등 이렇게 하여 올해는 각자 스카트도 맞추어 입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추도식을 마치고 나면 점심 식사를 이사장의 자비로 대접했었지만 올해는 그 식비마저도 지원해 주신 분이 있어 안심하고 추도식을 마치게 되어 이 지면을 통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8월 6일 아침 9시에 태양회 사무실을 출발, 10시 조금 전에 적십자 회관에 도착하여 합창단은 바로 연습을 하고 이사장님은 내빈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오전 11시에 추도식이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봉창의 순으로 시작되어 한국 원폭피해자협회의 김용길 회장, 일본 대사관, 일본 수폭 피해자 대표, 태양회 이사장, 선린회 대표의 5명의 추도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태양회 이사장님의 추도사를 소개하겠습니다.

피해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깊은 슬픔과 쓰라림이 여러분의 가슴마다 깊이 사무치고 있는 잔인한 8월6일이 우리들을 또 찾아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에 합천지부에서 돌아가신 분이 열일곱 분이나 되십니다. 그 명단을 보내와서 저는 그분들을 위패에 써서 위령각에 고이 안치했습니다. 합천지부의 사망자 수보다 한국 전체의 원폭피해자의 사망자수는 아마 세배 정도 더 많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이렇게 애통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포함하여 한국 원폭 피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6982_787.JPG

이사장 다카하시 고준 추도사​

이사장 추도사
일본에서는 삼, 사십년 전부터 원폭 원호법이 국회에서 가결되어 원폭 병원을 세우고, 피해자를 원호하는 봉사 단체가 300개 이상 생겼으며, 지금은 그 사명이 끝났다고 하여 점점 해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일본의 총리대신은 일찍부터 8월 6일에 히로시마에 찾아가 추도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세계 각국의 수뇌가 참석한 가운데,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이 히로시마에서 “피폭자의 여러분들이 살아계시는 동안에 세계에서 핵무기를 없애고 싶다.”는 말을 강력하게 호소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를 위하는 세계의 움직임을 볼 때 한국의 정치 • 사회면에서도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한국의 원폭 피해자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본의 원폭 피해자들도 처음에는 “우리들은 피폭을 당한 피해자다.” 라는 태도로 일관해 왔습니다만 1995년 원폭이 투하된 지 50년을 맞이하여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시장(市長)은 ”일본은 피폭자로서 피해를 받음과 동시에 아시아를 침략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라는 태도를 기본으로 하여 평화를 원하는 선언을 했습니다.


이 말은 일부에서는 반론이 나왔습니다만 아시아의 평화를 생각한다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피폭자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피해자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최대의 피해자가 강력하게 평화의 적(敵)인 핵을 폐절 시키도록 호소할 수 있는 사명과 책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는 하나의 촛불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몸을 태워서 어두운 곳을 비쳐준다는 뜻이겠지요.


이 말대로 한국 사회는 더욱 더 많이 피폭자를 위하여 따뜻한 손길을 내밀며 감싸주기 바라며 또 피해자 여러분께서는 더욱 더 힘차게 살아가 주시기를 기원 드리면서 인사에 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8월 6일
봉사활동 태양회
이사장  다카하시 고준 배상

추도사가 끝나고 태양회의 최명근, 이승희 씨에 의하여「헌다(獻茶)」가 있었습니다.


이 헌다는 피폭을 당한 분들은 3천도 전후의 폭풍 속에서 물을 찾으며 돌아가셨습니다. 3천도라고 하면 일순간에 인간의 신체의 수분이 없어지고 맙니다. 그래서 66년 전의 8월6일 “물, 물, 물 좀 주세요.”하며 목이 말라 애타는 마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것입니다.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6924_5632.jpg

헌다


그 영령들을 위한 헌다인 것입니다.
헌다가 끝나고 위령가를 불렀습니다. 새로운 합창 복으로 단장한 태양회 합창단 20여명이 단상에 올라가 처음에는 원폭 위령가를 신대철 씨의 지휘로 2절까지 부르고 다음은 신대철 작곡, 이사장 작사인 ‘당신 안녕’을 불렀습니다.


마침 이사장님의 옆에 앉아 계시던 원폭 피해자 협회의 김용길 협회장은 눈을 감고 합장을 하며 이 노래를 조용히 듣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또 태양회 합창단의 하얀 상의에 검은 스카트의 새 복장으로 노래를 부르니 5,6살은 더 젊어 보였습니다.


흑백의 단체복은 여대생도 입고 젊은 직장인도 자주 입습니다. 젊음에 넘치는 깔끔한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국화꽃의 헌화가 있은 뒤 사회자의 폐회사로 추도식은 끝났습니다.


추도식이 끝나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위하여 태양회에서 준비한 냉커피와 차 그리고 꿀떡을 대접했습니다. 이 시간을 모두 기다리고 있는 듯하여 봉사하는 우리들도 마음이 기뻤습니다.


이사장 님께서는 일본의 성대한 추도식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추도식은 너무나 빈약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7253_2552.png

태양회 합창단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7246_2125.png


또 작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외 세계 각국의 수뇌가 일본에 참석하여 핵 폐절을 호소했는데 세계의 수뇌가 참석했다는 것은 피폭의 무서움, 피폭의 참상, 피폭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분들의 현실을 알림과 동시에 세계 만인에게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런 일을 한국에서도 해야 한다고 생각되어 지금까지 대통령에게 두 번 편지로 청원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정중한 답변이 왔습니다.

 

피폭자의 회장에게 ‘노력 해 보았지만 힘이 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라는 뜻을 전하니 원폭피해자 회장께서도 정중한 답장이 와서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카하시 이사장님께
더운 여름철에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금년 합천 추도회는 2세환우회의 "평화의집" 에서주관을 하고 조계종 총무원등에서 후원을 하여 전야제, 추도회, 청소년 캠프 등으로 거창한 추도회를 거행 한다고 하는데 협회에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가 없었고, 협회로서는 추도회는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영령들의 넋을 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기회 있으면 합천지부에 대해 자세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중앙 추도회도 태양회의 헌다, 위령가가 추도식을 더욱 엄숙하고 경건하게 할 것입니다.
태양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전회원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추도회 때 뵙겠습니다.
 2011년 8월 4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김 용 길 배상

우리 태양회의 원조는 소단체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 사회 일반인이 한국 피폭자에게 눈을 돌리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태양회 여러분!!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부탁드립니다.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7209_7773.JPG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7209_8475.JPG

추도식을 마치고 즐거운 다과회    

 

 


추천도서더보기▶

고향의 산 만월하에서

고향故鄕(고향)의 山(산) 滿月下(만월하…
by 관리자

불교와 여성(佛敎와 女性)

 불교와 여성(佛敎와 女性)&…
by 관리자

한일의 유광

 “한일의 유광(韓日의 流光)”…
by 관리자

인간의 생과 사 ​(人間의 生과 死)

​인간의 생과 사 ​(人間의 生과 死)&…
by 관리자

안중근의 유필에서 배우다

 대한국인  안중근의 …
by 관리자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
by 관리자

원폭피해사진더보기▶

원폭으로 사망한 가족들을 화장, 화상을 입고 도망치는 사람

원폭으로 사망한 가족 화장,  …
by 관리자

강에 쌓인 사체들, 피폭으로 자식 잃은 부모

강에 쌓인 사체들, 피폭으로 자식 잃은 …
by 관리자

도시의 불바다 "살려주세요?"

도시의 불바다 "살려주세요?"​​​​화염…
by 관리자

원폭의 불바다 "죽음의 재"

원폭의 불바다 "죽음의 재" ​​원폭이 …
by 관리자

히로시마의 참상 그림(피폭당한 사람들)

히로시마의 참상 그림(피폭당한 사람들)​…
by 관리자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의 목적?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의 목적?​​…
by 관리자

한국원폭평화전시관   한국원폭평화전시관 관장 : 고교목남   주소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237다길 16 1층 관람안내 : (02) 934-9828   팩스 : (02)933-9828   이메일 : csh230@naver.com 후원계좌 : 하나은행 290-910008-91405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최숙희 Copyright © 한국원폭평화전시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