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원폭피해자 추도식에 참가하다(2009.8.6.) > 행사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쇼핑몰 배너

제64회 원폭피해자 추도식에 참가하다(2009.8.6.)

관리자 2018-03-05 (월) 04:40 6년전 5574  

제64회 원폭피해자 추도식에 참가하다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2320_9566.png
제64주년 원폭피해자 추도식에서 이사장 추도사 광경

 

 

​2009년 8월 6일 오전11시부터 ‘원폭투하 64주년 한국인 원폭희생자 추도식’을 한국 원폭피해자협회 중앙본부에서는 예전과 같이 적십자 청년회관에서, 그리고 합천지부는 오전 10시부터 원폭 복지관에서 거행되었으므로 이날 추도식에 봉사단체 태양회도 참가하였다.


추도식은 국민의례에 이어「묵도(黙禱)」로 시작 하였는데 1945년 원폭이 투하된 지 올해가 64년째로 된다. 그때 10살에 원폭의 피해를 당한 사람도 현재는 74세이다. 그래서 피해자들의 고령화는 피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의 피해자는 일본의 피해자보다 훨씬 차가운 대우를 받아 왔었다.


일본은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원폭의 생생한 상처가 남아 있으므로 피해자 단체나 원조하는 단체가 재빨리 생겼으며 법적으로도 국회에 「피해자 원호법」이 성립되며, 원폭병원도 건립되어 원폭의 고통은 한국인과 변함없지만 그 나름대로 선의(善意)의 손길이 여러 방면에서 지켜 왔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의 원폭 피해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1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모국에 돌아왔지만1965년에 맺어진 한일국교 정상화에 의하여 한국 측은 일체의 배상 문제를 취급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또 한국 사람은 원폭의 병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원폭 피해자입니다.」라고 말하면 취직은 불리하게 되고 결혼은 할 수 없다. 사회에서도 좋은 눈으로 보지 않았다. 더욱이 중상자는 일할 수도 없고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지원단체가 많이 있고 병원도 있다. 고통 속에서도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는 생활은 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중환자는 더욱 고통 속에서 헤맬 뿐이었다. 하루에 3번이라기보다 한 번의 식사도 하지 못하고 원폭증과 굶주림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원폭의 피해를 당한지 올해가 64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일본 피해자보다 한국의 피해자가 훨씬 더 힘들고 괴로움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어려우면 민간단체라도 다른 방면에서 원폭 피해자를 따뜻하게 지켜주면 되지 않을까. 먹고 살기 위해서 또 강제 징용 당하여 일본에 건너가서 원폭의 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사회의 냉대를 받는 것은 또 다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묵도(黙禱)의 짧은 시간에 들었다. 그래서 봉사단체 태양회는 일본 정부에서 한국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원조도 없었던 시대부터 20년 동안, 미력하나마 조그만 원조를 지금까지 성의껏 계속해 온 것이다. 


다음은 각 기관대표자의 추도사, 분향, 헌다(獻茶), 그리고 위령가 합창 순으로 추도식은 끝났는데, 금년에도 일본 수폭(水爆)피해자협의회의 사무국 차장 외 3명의 추도사가 있었다. 헌다는 태양회의 발안(發案)으로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피폭자들은 3천도라는 살아 있는 사람은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죽음의 공포를 맛보고 있다. 일순간에 체내의 수분이 열풍 때문에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목은 바싹 마른다. 「물 좀 주세요.」

「물 좀 주세요.」라고 외치며 사람들은 헤매고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피폭(被爆)순난(殉難)의 추도식에서 차를 올리는 것은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원폭의 위령가’와 ‘당신 안녕’의 합창을 듣고 눈시울을 적시는 분도 계셨다. 마지막 식순이 끝나고 태양회가 준비한 커피와 설록차, 떡을 오늘 참가자에게 드렸다. 그런데 이것은 의외로 호평이었다. 
또한, 합천지부에서는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회원이 있으며, 추도회의 역사도 오래되어 합천군수를 선두로 각 기관의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이곳에는 부산지부, 경남지부의 회원이 40여명 참가하였으며 김장수 태양회 회장은 다카하시 이사장의 추도사를  대독하고, 또 경남지부의 소년소녀부와 함께 태양회 회원이 위령가를 불렀다.

30c6cd5c5fe51eecadd7acaaa76c2e42_1520192390_6492.png

원폭 추도식에서 헌다(獻茶)를 하는 최명근씨


이 날의 이사장의 추도사는 다음과 같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원폭으로 돌아가신 영령들에게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원폭은 8월 6일 아침 8시 15분에 떨어졌습니다. 그 순간 3천도 정도 되는 폭풍이 일어 사람과 건물, 초목들을 모두 불태워 버렸습니다.


이후 70년 동안은 초목이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만 제가 처음으로 이 히로시마에 간 것은 40년 전으로, 히로시마 역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나무들이 무성했습니다.
앗! 일순간 나무가 살아났다는 기쁨으로 충만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공원에 가보니까 「편안히 잠드소서. 잘못은 두 번 다시 않겠습니다.」라고 새겨진 비석을 보고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그 옆에 있는 원폭 기념관에 들어가 보고 아연실색했습니다. 그 처참한 광경, 이렇게 죽을 수가 있는가?  너무나 비참한 모습을 보고 「편안히 잠드소서」라고 했지만 편안하게 잠들 수가 없지 않는가?  잘못은 두 번 다시 않겠다고 했지만 무엇이 잘못이었을까요?  정치일까요, 군부일까요, 매스컴일까요, 아니면 1905년에 일본은 러시아 전쟁에 이겨, 대국 러시아 전쟁에서 이겼다는 마음에서 나온 만심일까요? 단순하게 「잘못」이라는 한마디로 넘어갈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분노가 솟구쳐 올라온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래 과학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발달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학이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지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살인, 최대의 불행, 실로 역사상 인간이 증명한 최대의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1940년 시대 독일은 유태인을 살인가스로 600만 명을 살해 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기념 비석에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 말라.」라고 쓰여 있습니다.

피해자 여러분!
최대의 불행으로 몰아 부친 사람들, 원폭을 만들고 투하시킨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할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최대의 불행을 체험하신 분으로써 큰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권리가 사회의 잘못을 변화시켜가는 힘으로 되고, 전쟁을 두 번 다시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평화로 향하는 힘으로 되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빌면서 인사에 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6일
봉사단체 태양회 이사장  高橋公純

 

 

 

 

 


추천도서더보기▶

고향의 산 만월하에서

고향故鄕(고향)의 山(산) 滿月下(만월하…
by 관리자

불교와 여성(佛敎와 女性)

 불교와 여성(佛敎와 女性)&…
by 관리자

한일의 유광

 “한일의 유광(韓日의 流光)”…
by 관리자

인간의 생과 사 ​(人間의 生과 死)

​인간의 생과 사 ​(人間의 生과 死)&…
by 관리자

안중근의 유필에서 배우다

 대한국인  안중근의 …
by 관리자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
by 관리자

원폭피해사진더보기▶

원폭으로 사망한 가족들을 화장, 화상을 입고 도망치는 사람

원폭으로 사망한 가족 화장,  …
by 관리자

강에 쌓인 사체들, 피폭으로 자식 잃은 부모

강에 쌓인 사체들, 피폭으로 자식 잃은 …
by 관리자

도시의 불바다 "살려주세요?"

도시의 불바다 "살려주세요?"​​​​화염…
by 관리자

원폭의 불바다 "죽음의 재"

원폭의 불바다 "죽음의 재" ​​원폭이 …
by 관리자

히로시마의 참상 그림(피폭당한 사람들)

히로시마의 참상 그림(피폭당한 사람들)​…
by 관리자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의 목적?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의 목적?​​…
by 관리자

한국원폭평화전시관   한국원폭평화전시관 관장 : 고교목남   주소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237다길 16 1층 관람안내 : (02) 934-9828   팩스 : (02)933-9828   이메일 : csh230@naver.com 후원계좌 : 하나은행 290-910008-91405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최숙희 Copyright © 한국원폭평화전시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