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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7호 2017년 11월] 미국 대통령은 한국피폭자에게 사죄를 해야 됩니까?(2)

관리자 2018-01-22 (월) 07:16 6년전 1878  

미국 대통령은 한국피폭자에게
사죄를 해야 됩니까?(2)

관장 高橋公純

무궁화 6호의 계속입니다.

피폭자에게 30년 봉사활동을 해 온 저로서는 당연히 피폭자 편입니다. 피폭을 당하고 불치의 병에 고통을 받아온 여생, 결코 길지 않은 인생의 황혼기에,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라는 말을 들을 수가 있다면 70여년의 원함이 거품과 같이 사라져 평온한 나날을 지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저도 가능하면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다면 하는 기본적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먼저 이것을 믿어주십시오.


이 문제는 국가 간의 전쟁 문제를 초월하여, 제2차 세계대전의 이름으로 세계 각국이 국민의 희생과 국운을 걸고 전쟁을 일으킨 가운데 생긴 문제로서, 어떤 글로도 해결도 납득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문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저의 졸필로 논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이것은 피폭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신다면 다행으로 생각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원폭에 대한 미국인의 눈

10여 년 전 TV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께서 원폭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보았다.
-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 한 것은 좋은가? 나쁜가?
  대통령 : 좋았다.
- 질문 : 미국은 일본 피폭자에게 사죄를 해야 되는가?
  대통령 :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
- 또한, 원폭투하를 지지한다. : 57%.
- 원폭 투하가 전쟁을 빨리 종결지었고, 미국 군인의 목숨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 80%.
- 원폭투하지지 : 남성 73%, 여성 42%.

이 숫자를 보면 원폭투하는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올바른 판단이었고, 미국 대통령은 사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 대통령이 원폭 투하는 잘못이라고 한다면 미국 여론으로부터 힐책을 당할 것이므로, 트루먼 대통령부터 현재의 트럼프 대통령까지 단 한 사람도 사죄한 대통령은 없다.


한국의 피폭자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이 미국의 생각이다.

6.25 한국전쟁과 미국

1950년 6월 25일 미명,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남으로 침략을 개시했다. 북한군은 소련의 전차와 소련제 전투기 70기 등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한국은 전력이 아직은 미미하여 서울이 3일 만에 북한에게 점령당한 것이다. 38도선 돌파 당했다는 보고를 받고 맥아더 사령관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한 것은 6월 29일 오전 6시로 수원에 11시에 도착했다. 맥아더 일행은 수원 공항 근처의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그곳에 서울에서 피신한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고, 존 처치 대장은 「한국병 10만 명 중 소재가 확실한 병사는 8천 명뿐」이라고 보고했다. 한국군의 혼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맥아더가 유엔군 최고 사령관에 임명된 것은 7월 8일, 북한의 진군은 빠르고, 한국군은 7월 25일에는 부산까지 후퇴하여 최후의 교두보로 낙동강 방어선을 설치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결국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대전환을 이루게 하였다.


그리고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하였다. 당시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인천지역의 자연적 조건으로 미국 합동참모부와 해군, 해병대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적의 의표를 찌르는 기습효과를 위해 인천상륙을 강행하였다. 그리하여 9월15일에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하고, 그로부터 10일 후에 서울을 탈환하게 되었다.


이 전쟁은 3년 1개월에 걸쳐서 계속 되었다. 그 피해자는 유엔군 발표와 중국 측과 공산국의 발표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미국병 사상자수15만 명, 전함92척, 항공기 2천기를 상실했다.

만약 미국군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언론의 자유도 없는 공산국에 편입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한국은 미국에 그 은혜가 있다. 그런 미국에 사죄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

작년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8월 6일 일본에 간다는 것이 발표되자, 한국원폭피해자협회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기 위하여 히로시마에 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트루먼 대통령부터 12대에 걸쳐서 대통령은 한 사람도 히로시마에 가지 않았다. 만약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간다면 한국인보다 훨씬 더 많은 원폭 희생을 당한 일본인이 「사죄하라」고 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사죄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위령비에 헌화하는 것만으로도 사죄한 것과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점, 미국 대통령의 입장은 미묘하지만, 71년의 세월이 흘러가면서 지금 일본에는 「사죄하라」고 하는 사람은 대부분 없어졌다.


사죄할 필요는 없다. 히로시마에 와서 원폭의 참상을 보고 반전평화에 다함께 핵이 없는 세계를 만들자.」 이를 위해 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다. 8월 6일은 일본은 일본 최대의 비극의 날이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이고, 평화를 세계에 호소하는 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8월 6일은 처참한 죽음을 당한 일본 원폭피폭자 가족들을 위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날이지 혼란이나 소란은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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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일러스터 무로제공)>​

또, 현재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일(사과)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는 「세계의 대통령」 이라고 불리는 제8대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씨가 있었다. 이분이 8명의 유엔사무총장 중에서 유일하게 히로시마의 피폭자 추도회에 참석하신 분으로 지난 2010년 8월이었다.


그때 연설은 총장이 오래 동안 가지고 있던 핵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면서 우리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함께 손을 잡고 핵이 없는 평화를 실현

하지 않겠는가 하고 호소하신 것이다.

그때 특히 마음에 끌린 점은 「원폭피폭자를 만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한 말이다. 나가사키의 방문도 총장으로서는 처음이다.


그래서 「원폭피폭자를 만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 한다」는 말씀은 원폭피폭자는 일본만이 아니고 한국의 피폭자의 슬픔과 괴로움을 충분히 알고 계신다고 나는 생각했다.


반 총장은 1950년 6월 25일의 한국전쟁 때, 총장이 어렸을 때 산으로 피신하면서 겪은 경험을 쓴 「전쟁은 무섭다. 전쟁은 해선 안 된다. 그래서 자신은 성장하면 외교관이 되어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을 멈추게 하고 싶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 시대에 세계는 1956년 소련의 헝가리 사태와 스에즈 운하의 위기, 이스라엘의 시나이 침공 사태 등 위기에 직면했다. 이 사태의 타개에 많은 힘을 기울인 분이 함마르셸드 유엔사무총장이다.


이 사무총장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먼 아시아의 국민을 도와주십시오.」라고 편지를 낸 한국의 한 초등학생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며 12세 때의 일이다.


3년 계속된 6.25 한국전쟁의 참상이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12세의 순수한 소년의 생각이 함마르셸드 유엔 사무총장을 감격시키고, 그 편지가 남아 있어 지금 이 세상에 나왔다. 그로부터 50년 후, 자신이 사무총장이 되어 처음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하게 되어 만감이 교차하여 감동의 말을 남긴 것이 아닐까?


그는 피폭 69주년 히로시마 추도식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무서운 대량 파괴 병기의 비인도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오신 피폭자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명합니다. 전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다대한 공헌을 해 오신 불굴의 고결한 여러분과의 만남을 저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또 하나, 한국 피폭자에 관하여 말하면서 반 총장은 「대량 파괴 병기의 비인도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는 피폭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전 인류를 위하여 다대한 공헌을 해온 불굴, 고결한 여러분을 나는 잊지 않는다.」 라는 말도 하셨다.

「땅에 쓰러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선다.」라는 말도 하셨다. 
원폭으로 쓰러진 자는 원폭을 연으로 하여 방책으로 일어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은 피폭이라는 인간으로서의 엄청난 불행을 노래에 담고, 소설화하고, 시집을 내고, 체험집을 만들고, 영화도 만들고, 중,고등학생이 수십만 마리의 종이학을 세계의 평화기관에 보내고,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핵은 만들지 말고, 사용하지도 말고, 가지지도 말고, 진지하게 성실하게 반전과 평화를 호소하고 있으므로 히로시마에 100개국의 수뇌, 5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다고 본다.


실로 반 전총장과 같은 분이 한국 피폭자의 실태와 현실을 말씀드려 사회 상식, 또는 국제 룰에 맞게 자신의 주장을 표명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피폭자도 일본피폭자와 마음을 같이하여 반전평화를 세계를 향하여 발진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반일, 친일 등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것이다. 그 존귀한 행동을 인류가 인정했을 때, 한국피폭자들도 미국정부, 미국 대통령에게 어떠한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원고를 쓰면서 작년 8월에 17분에 걸친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의 히로시마에서 행한 연설을 재독했다.

현 트럼프 대통령은 핵의 활용론자로, 「우리들이 핵병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왜 사용할 수가 없는가?」라고 외교정책의 전문가에게 3번이나 물었다고 한다. 일본이 핵병기를 가져도 미국의 입장은 나쁜 일은 아니라고 하는 핵용인론자가 보면 오바마의 연설 중에 사죄라는 말은 없지만, 원폭기념관을 둘러보고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을 하고 그리고 「왜 우리들은 히로시마에 오는가? 그것은 조선인, 미군, 그리고 일본인 원폭 투하에 의한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온다」고 했다.


원폭을 투하한 당시 미군 조종사가 「히로시마의 폐허의 밑에 잠들고 있는 사람들이 울면서 평화를 원하며 호소하고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라고 하는 일문을 보내왔다. 그 글에 사죄의 두 글자는 없지만, 충분히 죄를 후회하고 있기에 쓸 수 있는 글이다.


오바마는 8월 6일이 끝날 무렵 저녁 5시 40분에 히로시마에 왔다. 그것은 사죄할 마음이 있었기에 온 것이 아닌가? 기념관에 들어간 것도, 헌화한 것도, 눈을 감은 것도, 스스로 접은 두 마리의 종이학을 지참한 것도, 사죄할 마음이 있기에 히로시마에 오셨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집착하는 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한다.
지금 지구는 눈앞에 새로운 핵의 위험이 불타려 하고 있다. 그 원폭으로 괴로움을 당한 피폭자야말로 그 원폭을 지구상에서 없애기 위하여 선두에 서야할 때이다. 미래를 확실하게 바라보고 살아가기 바란다. 그리고 함께 반전평화의 목소리에 화합하여 간다면 얼마나 많은 행복이 태어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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