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6호] 지바 히데키(千葉英樹) 님, 한국원폭평화전시관에 원폭사진 450매 기증하다 > 전시관뉴스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쇼핑몰 배너

[무궁화 6호] 지바 히데키(千葉英樹) 님, 한국원폭평화전시관에 원폭사진 450매 기증하다

관리자 2018-01-20 (토) 08:37 6년전 1944  

지바 히데키(千葉英樹) 님
한국원폭평화전시관에 원폭사진 450매 기증하다

 

4bdd09e7cab3684eb3f6bceaf5c8978c_1516404553_7533.png 

<지바 히데키 씨>


지바 씨에 관해서는 무궁화 5호에 조금 소개를 해 드렸다. 지난 호에 작년에 지바 씨가 다시 히로시마에 가서 원폭사진을 찍어 왔다는 연락이 있었다는 것까지 말씀 드렸다.


지바 씨는 히로시마에 11월에 갔는데 또 12월에 갔다. 나이는 70세 전후인데, 히로시마에 두 번이나 갔다. 그것도 버스로 갔다 한다.


전문 카메라맨은 사진을 찍을 때 꽤 무거운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일본에서 세미프로 카메라맨과 같이 사도에 가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는데, 카메라 도구의 무게가 4kg이라는 말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서 다시 지도를 보고 거리를 측정해 보았다.
지바 씨는 미야기현의 다지리에서 센다이까지 전차로 약 40분 정도 걸린다. 센다이에서 오오사카까지 버스로 간다면, 센다이에서 도쿄까지가 약 400km, 도쿄에서 오오사카까지가 500km, 오오사카에서 히로시마까지 200km 정도라면 왕복 2,200km다.
이 여정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실감했다.


그리고 올해 3월 26일, 안중근 의사 107주년 순국 기념일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때 사진 20 ~ 30매 정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3월 20일, 지바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진이 너무 무거워 혼자서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포공항까지 마중을 가서 그곳에서 사진을 전해 받고, 지바 씨를 호텔까지 모셔드리기로 했다.


그런데 지바 씨가 예약한 호텔은 광화문 근처로 공교롭게도 그날 (토요일 밤)은 광화문 촛불 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오후부터는 교통이 통제되어 호텔에 자동차로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결국 김포공항에서 봉사단체 태양회 사무실(한국원폭 평화전시관 4층)로 함께 와서 여기서 저녁식사와 환담을 나눈 뒤 저녁 늦게 호텔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계획대로 지바 씨를 김포공항에서 만나 6시 경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태양회 사무실에서 지바 씨가 가지고 온 짐을 풀기로 하였다. 큰 박스 두 개에서 사진이 많이 나왔다.
“왜 이렇게 많습니까?”
“피폭자의 슬픔과 괴로움을 생각하면 사진만 가지고 오는 것은 너무 마음이 무겁고 실례가 될 것 같아서 40매 정도는 액자에 넣어 왔습니다.”


나는 박스 하나를 들어 보았다. 생각보다 무거워 도저히 들 수가 없다.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열어 보니 A3(40×30cm) 사진 40매가 액자에 들어 있는데 정말 멋진 사진들이 들어 있다. 일반 사람들도 이 사진을 보면 원폭의 무서움을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지바 히데키 원폭사진전」을 개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지바 씨가 지하철로 호텔로 돌아간 후 나는 지바 씨가 기증해 주신 사진을 정리해 보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액자 사진 40매(40cm×30cm A3형)
액자없는 사진 33매(A3형)
사진앨범 5권 약 270매
스냅사진 90매
원화 8매, CD 3매 총 450매 가까이 된다
그리고 전시관 입회금 13명, 3만 9천 엔도 들어 있었다.

이렇게 많은 기증품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지바 씨가 사용한 비용, 시간, 액자까지 넣은 진심, 바다를 건너 운반해 온 그 성실함과 노력, 노동력 등등. 나는 지바 씨와 오래된 우인도 아니고 지인도 아니다.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냥 가볍게 감사의 인사말만으로는 지나갈 수 없다.


다음 날인 3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7주년 추도식에 참석하러 가면서 태양회 부인부에게 27일 오후 4시에 증정식을 할 예정으로 준비를 부탁 했다. 이왕이면 한국의 전통 한복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안중근 기념관의 회원이신 스즈키 (鈴木仁) 씨가 26일 추도식에 참석하고, 27일에는 반드시 한국원폭 평화전시관을 견학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이 분은 전주시의 어느 중학교에서 한일우호를 위하여 노력하고 계시는 분이다. 또한 이 분은 나에게 원폭의 진귀하고 귀중한 자료를 보내주시고 있다.


그래서 27일 지바 씨와 스즈키 씨를 초대하여 한국원폭피해자 서울지부 대표자와 함께 뜻 깊은 사진 증정식을 가졌다. 한복 차림의 태양회 합창단의 노래를 중심으로 태양회는 한일우호를 위하여 노래와 춤으로 즐거운 하루를 지내게 되었다.

4bdd09e7cab3684eb3f6bceaf5c8978c_1516404913_2056.png


그리고 4월 중순경에 나는 일본에 가서 지바 씨의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것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필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을 받은 사람은 지바 토시치(千葉十七)라는 군인인데 지바 히데키 씨와 같은 고향 사람이기도 하다.


나는 안중근 의사와 지바 토시치에 관하여 글을 한 번 더 쓰고 싶었다. 그래서 지바 토시치의 생가, 학교, 잠자리와 물고기를 잡았던 산과 강, 교육청, 봉직했던 구리코마(栗駒)철도 주변을 3일 동안 조사하러 다녔다.
안내와 운전은 모두 지바 씨가 해 주셨다.


마지막에 대접받은 이나테 우동은 정말 맛이 있었다. 일본 삼경의 하나인 마츠시마(松島)의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었던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3일 동안에 400km를 달렸군요.”라고 지바 씨가 말했다.
약 3천 년 전의 옛날에 인도의 석가모니가 입멸하시고 화장한 유골을 8개로 나누었다. 그 때 악심을 품은 남자가 그 유골 일부를 가지고 도망을 쳤다. 그 남자는 발이 빠르기로 유명하여 아무도 잡을 수가 없었다. 모두 체념하고 있을 때 위타천(韋駄天)이라는 사람이 “괜찮습니다. 제가 잡아 오겠습니다.”하며 몹시 빠른 속도로 달려가서, 무사히 석가모니의 유골을 되찾아 왔다고 한다. 그 후 발이 빠른 사람, 행동이 빠른 사람을 「위타천」과 같다는 말이 전해지게 되었다.


지바 히데키 씨, 작년부터의 행동, 그리고 이번에 지바 토시치를 위하여 3일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정말 위타천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지리(田尻)의 위타천 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일본에서 10일 만에 돌아와 보니 우리 한국원폭평화전시관의 전시품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었다.
지금까지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자료관에서 받은 30매의 원폭 포스터 뿐이었지만, 지바 씨가 기증해 주신 사진 90매를 모두 액자에 넣어 전시해 두었다. 이제는 견학을 오면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이 되었다.
마침 일본에서 돌아온 다음날, 수락중학교 여학생과 인솔자 등 15명 단체가 전시관을 개원한 이래 처음으로 견학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렇게도 절묘한 타이밍일까 마음이 뿌듯해진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하는 속담이 있다.
지바 씨가 기증 한 사진이 전시관에 젊은 학생들의 목소리로 울러 퍼질 상스러운 징조가 아닐까 하고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다.


지바 씨, 고맙습니다!!

 

4bdd09e7cab3684eb3f6bceaf5c8978c_1516404979_3972.png 

 

 


추천도서더보기▶

고향의 산 만월하에서

고향故鄕(고향)의 山(산) 滿月下(만월하…
by 관리자

불교와 여성(佛敎와 女性)

 불교와 여성(佛敎와 女性)&…
by 관리자

한일의 유광

 “한일의 유광(韓日의 流光)”…
by 관리자

인간의 생과 사 ​(人間의 生과 死)

​인간의 생과 사 ​(人間의 生과 死)&…
by 관리자

안중근의 유필에서 배우다

 대한국인  안중근의 …
by 관리자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죽음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
by 관리자

원폭피해사진더보기▶

원폭으로 사망한 가족들을 화장, 화상을 입고 도망치는 사람

원폭으로 사망한 가족 화장,  …
by 관리자

강에 쌓인 사체들, 피폭으로 자식 잃은 부모

강에 쌓인 사체들, 피폭으로 자식 잃은 …
by 관리자

도시의 불바다 "살려주세요?"

도시의 불바다 "살려주세요?"​​​​화염…
by 관리자

원폭의 불바다 "죽음의 재"

원폭의 불바다 "죽음의 재" ​​원폭이 …
by 관리자

히로시마의 참상 그림(피폭당한 사람들)

히로시마의 참상 그림(피폭당한 사람들)​…
by 관리자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의 목적?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의 목적?​​…
by 관리자

한국원폭평화전시관   한국원폭평화전시관 관장 : 고교목남   주소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237다길 16 1층 관람안내 : (02) 934-9828   팩스 : (02)933-9828   이메일 : csh230@naver.com 후원계좌 : 하나은행 290-910008-91405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최숙희 Copyright © 한국원폭평화전시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