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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4호 2016년 9월] 하나의 평화론

관리자 2018-01-18 (목) 09:49 6년전 1762  

하나의 평화론
          (말랄라 유사프자이 (Malala Yousafzai)를 보고)


                                             관장 高橋公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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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과 평화’는 서로 대응하는 말이다.
  이 ‘반전과 평화’라는 명제 중 「반전」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어려운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평화」에 대하여 말하라고 하면 과연 잘 말할 수 있을까? 「반전」의 10분의 1 정도라도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한국원폭평화전시관 회원은 「반전」과 「평화」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연재를 하고자 한다.

  여러분! ‘말랄라 유사프자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 말랄라는 2년 전 2014년, 사상 최연소 나이인 17세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말랄라는 파키스탄 소녀로 15세 때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는 길에 탈레반으로 부터 테러를 당했습니다. 총알이 왼쪽 이마에서 귀 뒤로 통과하여 왼쪽 어깨에 박혔습니다. 말랄라가 2009년부터 어린 소녀들에 대한 신식 교육을 금지해온 이슬람 무장 단체인 탈레반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꾸준히 써왔기 때문에 당한 테러입니다. 이 테러에 대해 그 당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오바마 미국대통령을 필두로 전 세계의 지식인들이 비난을 하였고、각국에서 8,000여명이 격려의 카드를 보냈습니다. 총알이 뇌를 관통하여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의 혼수상태에서 일단은 응급조치 후 4개의 병원을 거쳐 영국의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빨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이 높은 일각을 다투는 위기상황에서 의료단의 각고의 노력으로 다행히 생명을 건졌습니다.


  말랄라는 파키스탄의 스와트 현에서 테러를 당한지 6일째 되는 날 눈을 떴습니다. 말을 못하여 종이에 「아버지는 어디에 있습니까? 아버지는 돈이 없습니다. 이 병원비는 누가 지불합니까?」라는 글이 첫 말이었다 합니다.


  이 테러를 당한지 2년 후 쯤 나는 한국의 일본 NHK 방송에서 우연히 말랄라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말랄라의 16세 생일에 유엔본부에서 연설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핑크색 천으로 몸을 감싸고 차분하고 과하지 않은 신선한 말, 폭넓은 지식으로, 그것도 숭고한 이념의 16세의 소녀가 당당하게 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는 도중 너무나 감동을 받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말랄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야만 했습니다. 마지막 연설문은 평생 동안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말이었습니다.

  “탈레반은 제 이마에 총을 쐈습니다. 그들은 제 친구들도 쐈습니다. 그들은 그 총알로 우리 입을 막을 거라 생각했겠죠. 하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나약함, 두려움, 절망이 사라진 대신 힘과 용기 그리고 열정을 새로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 그때와 똑 같은 말랄라 입니다. 제 야망도 변치 않았습니다. 제 희망도 마찬가지고요. 제 꿈도 똑같습니다. 우린 어둠을 접할 때 빛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우린 잠자코 있어야 할 때 목소리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우린 말의 힘과 파급력을 믿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모든 여성, 모든 소년, 모든 소녀를 위한 날입니다. 책과 펜을 듭시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예요.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선생님, 한 권의 책, 한 개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말랄라의 연설이 끝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기립하여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한동안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한 개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는 확신이 넘친 16세 소녀의 말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탈레반에 저격을 당한 소녀는 이제 어린소녀들의 교육을 위하여 싸우는 소녀로 평가되었고、세계에 평화를 호소하는 소녀가 된 것입니다.
  말랄라의 연설에서 평화를 고찰해 봅시다.
 

「나는 나를 저격한 사람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총을 가지고 있어도, 눈앞에 범인이 있어도 나는 나를 쏜 사람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비폭력의 철학,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신 분은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이고, 불타, 넬슨 만델라, 간디, 데레사 등을 들고 있습니다.」

  16세의 나이로 광범위하게 세계의 종교가, 위인전을 알고 있다는 것도 놀랄 일이지만 범인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마음, 이 마음이야말로 평화를 제창하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넬슨 만델라는 청년시대부터 장년시대에 걸친 27년간 옥중생활을 하였고, 세계에서 제일 빈곤한 대통령이라고 알려진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도 4번의 투옥, 6발의 총탄을 맞고 14년 동안 옥중생활을 하였습니다.


만델라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무히카는 노벨평화상 후보가 되기도 했지만, 두 사람 다 자신을 박해한 사람들을 「용서한다. 그러나 잊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평화를 원하고, 호소하는 사람이 원한을 고집하고 있으면 그곳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평화를 원하는 사람, 말하는 사람은 미래의 소중함을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랄라는 불타에 대하여 잘 아는지 모르지만, 불타의 보살사상에는 두 개의 큰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사상이 제일 많이 고양한다면 사신이라고 하여, 배가 고픈 호랑이에게 자신의 몸을 바치는, 자기의 희생을 아끼지 않고 철저하게 「이타(타인의 행복)」에 산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살인자도 「용서한다」라고 하는 관용성입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하신 이어령 씨의 저서로 「한(恨)의 문화론」이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마음의 섬세함을 나타낸 명저인데、원한에는 「원망」과 「한(恨)」이 있다고 합니다.


  한(恨)은 자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이고、차갑고 슬픈 것、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저서에 쓰여 있는 모든 것이 한(恨)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눈물의 문화에서 한을 푸는 문화까지 51항목의 논조, 즉 한국 문화의 근저에 흐르는 것은 모두 한(恨)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시 한 번 한국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한국인이 『한』을 푸는 날, 그날이야 말로 세계는 더욱 더 깨끗한 평화에 넘칠 것이다」고 연결하고 있습니다.


  ‘일제 36년의 역사는 천 년이 지나도 한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 사람이 있는데、한국인의 마음속에 천년이 지나도 평화는 오지 않는 것일까?


  죄를 미워하지만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사람을 못살게 구는 사람, 사람 위에 서서 뽐내고 있는 사람은 이외로 마음이 미완성 되었고 깊이가 없는 한심한 사람입니다. 이 점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한층 더 현명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비(사람의 고를 없애고 낙을 준다)라고 하는 상냥한 마음과 관용성을 생각하지 않고 몸에 익히지 않는 자는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말랄라는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이송되어 3개월 정도 지나 완치되었습니다. 그동안 격려의 메시지가 8천통이 넘었고 그 중에는 양녀로 삼고 싶다든가 심지어는 청혼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 메시지와 함께 많은 의연금이 모여졌습니다. 말랄라는 의연금으로 재단을 만들어 40명의 여자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랄라는 말합니다. 「지금은 겨우 40명이지만、장래 4천만명까지 만들고 싶습니다.」 이 장대한 구상에 그저 머리가 숙여질 뿐입니다.

  세계에서는 초등학교조차 못가는 어린이가 5,700만 명이 있다고 하며、그 중에 여자아이가 3,200만 명이라 합니다. 그래서 말랄라가 원하는 「특히 여자 교육」에 관한 4천만 명이라면 거의 대부분에 해당됩니다. 만약 억압을 당하고 있는 소녀들 4천만 명이 학교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힘이 평화와 연결될 수 있을까요? 한국은 입시 전쟁이 세계에서 제일 격렬한 나라입니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한다는 그 목적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말랄라가 유엔에서의 연설 마지막에는 1년 전에 피투성이가 되었던 그 손가락을 세워서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선생님, 한 권의 책, 한 개의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것은 교육의 힘입니다. 감사합니다.」 

  16세의 소녀가 처음으로 국제 무대에서 무슨 말을 하는가? 보는 이는 눈도 깜짝이지 않고 긴장 속에서 듣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훌륭하게 완벽하게 말을 하는가? ‘한명의 아이’라는 것은 말랄라 자신을 말하고도 남겠지만、용기를 가지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일어서지 않으면 교육, 평화는 실현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더더구나 말랄라는 「전차 1대를 만드는 것은 간단하지만 어째서 학교 하나를 만드는 것이 어렵습니까?」라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말 그대로입니다.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계에서 사용하는 군사비가 1분간에 200억원이라고 합니다. 이 군사비를 교육이나 평화를 위하여 사용한다면, 그것은 평화를 원하는 선한 힘을 한층 더 강화시키고、크게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평화의 세력을 강하게 크게 만든다는 이 과제에 우리들은 다 같이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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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이번 4호 소식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8月6日의 추도식, 기념식 관련으로 다소 페이지수가 많아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히로시마는 반전과 평화에 대한 폭이 넓어서 몇 번으로 나누어서 쓰기로 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피폭자 분들이 반전평화의 소리를 더 높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세계 30개국에 피폭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많은 약 10만 명 가까운 피폭자를 내고 있으면서 왜 반전평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의 감상이나 의견 등을 많이 보내주시고, 특히 피폭자의 생생한 체험 등의 원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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