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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10호) 피폭자의 차별

관리자 2019-10-11 (금) 15:52 4년전 1755  


  내가 본응사 주지로서 보임한 다음 날 아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 부임해오신 주지이십니까?”
  “네, 어제 저녁에 왔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주지님, 나는 프라자 미싱을 팔고 있습니다. 부임하신 축하로 부인에게 미싱을 선물로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주지로 부임 되어 기쁜 마음으로 그분에게 말했습니다.
  “네, 좋아요. 어제 왔기 때문에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10일 후에 한 번 찾아 오십시오.”
  본응사에 부임한 후 처음으로 만난 사람, 그것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폭자와 만난 것입니다.
 
  그리하여 미싱을 구입하게 되었고 그 분과 친해져서 그분의 집에도 가 보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피폭자의 집이고 사람입니다.
  집은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자녀가 3명, 그 자녀는 모두 성장하여 3명이 한 대씩 자가용을 가지고 있어 뜰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밝은 가정의 분위기를 보면 중류층보다 약간 상위 정도 되는 가정으로 보였습니다.
  그후 몇 번이나 왕래하던 중
  “지금 국회에서는 피폭자에 대한 보조금을 올리는 법안이 상정되어 있습니다만, 우리들 피폭자가 법안 가결을 위한 데모를 하기 위하여 근일 중에 도쿄에 갑니다. 주지님, 돈을 많이 올려달라고 해도 좋지요?”
  생활 상태를 보면 현재의 피폭자는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피폭자 중에는 전혀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아~~좋지요. 많이 올려 달라고 하십시오.”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나의 눈에는 그분의 생활이 일본 피폭자의 평균적인 생활이라고 비친 것입니다.
  원폭피해자에 대한 중요한 책무, 그리고 피폭자의 안심, 살아가는 용기 등의 원천은
  1. 국가가 솔선하여 보호해 준다.
  2. 원폭 병원을 세워 의료의 충실을 기한다.
  3 사회가 응원한다.
  도쿄를 중심으로 도시라는 도시는 대부분 불바다로 되었지만, 국가의 보호법안, 원폭병원의 개설, 일반 사회인에 의한 피폭자원호단체가 300개가 넘는 체제가 생겨 원폭투하 12년 후에는 이 3개의 조건이 일본에서는 갖추어졌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부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피폭자수 203명이라고 발표된 것은 1965년, 피폭 20년째의 일입니다.
  전술한 바에 의하면 일본은 약 12년으로 피폭자의 생활, 병원, 외호자는 정비가 되었는데 한국은 20년 후에 겨우 피폭자 수가 발표된 것입니다.
  그 5개월 후의 발표가 총수 462명, 그중 사망자 8명, 피폭자 측에서 보면 너무나도 허술한 발표로서 이런 조사 자세가 한국인 피폭자의 불행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2년 후, 「한국원폭피해자원호협회」가 사단법인으로 발족, 1,857명의 가맹이 있었습니다. 그 후 이 「원호」의 두 글자가 없어지는데, 피폭자의 말에 의하면 협회에 가맹하라고 하지만 봉투를 살 돈도 없고 우표를 살 돈도 없지만 그래도 회원이 되어도 협회는 아무런 원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일 사이에 원폭 문제로 양호한 때를 맞이한 것은 1980년입니다. 전년에 양국의 국회의원이 회담하여, 피폭자에게 3개 항목의 합의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재한 피폭자의 도일 치료로서 일본에 가는 교통비는 한국이 부담하고 일본에 도착하면 치료비 등 모두 일본 부담으로 하여 81년 19명, 82년 26명, 83년 69명, 84년 88명, 85년 58명으로 합계 260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다가 1985년 10월 「재한피폭자 도일 치료의 중단 의향」이 있다는 것을 우려한 일본측은 구주 나가사키 증언 모임 부회장인 카네다 사다오(鎌田定夫) 교수를 단장으로 하여 「한국피폭 조사단」을 결성하여, 한국에서 보건사회부와 회견 등이 있었지만 불협화음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한국의 피폭자가 왜 몸이 나른한가? 왜 수족에 게로이도가 있는가? 왜 갑자기 몸에서 피가 나와 죽는가? 그것은 원폭을 당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알기 시작한 것은 피폭 20년 후의 일입니다.
  알아도 한국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식인, 행동력이 있는 사람은 그 병을 고치는 것은 일본 이외는 없다고 일본에 밀항하다 붙들려 죄인이 되고, 오랫동안 재판한 결과 정말 몇 분만 승소했을 뿐, 피폭 35년째, 한일의원의 협의 결과 일본에서 겨우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5년 째에 들어 중단되고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겨우 260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일본 도항 치료가 중단될 무렵, 한국에서도 피폭자의 무료 병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서울에만 있어 예를 들면 같은 도에서 하는 야유회에 버스비가 없어서 갈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까지 갈 수 있을까요?
  더욱 말씀드리면 의료기술, 의료환경 등은 훨씬 일본이 더 좋은데, 피폭자는 일본 피폭 도항 치료를 중단된 것에 안타까워할 뿐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언론인, 평론가 등이 쓴 한국 피폭자에 대한 언론이나 관심도 쇠퇴화 되고 있었습니다. 한국 경제의 발전이 직접 피폭자의 생활에는 거의 연결되지 않고 피폭자들은 일본에 항의, 배상할 것을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일본은 40억 엔이 넘는 금액을 보내어 합천에 원폭피해자복지회관도 그때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입소자가 적었습니다. 그것은 일본에서 돈이 들어 왔지만 그것을 1인당 매월 10만 원씩 받아 협회 회비로 5,000원 지불하고 입소비 4~5만원 지불하면 어려우니 오히려 집에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하여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입소자가 증가하여 더 증축해도 부족할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보내온 40억 엔의 돈도 모두 소진되었다 합니다. 그 당시는 한국피폭자를 도와주는 다른 단체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국가의 최고 의결기관으로서 피폭자의 보호법안이 조속히 성립되었습니다. 한국은 아직 원폭병원이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피폭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괴롭고 쓰라린 고통을 몸으로 체험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일본의 피폭자는 국가에서 보호해 주고 의학회가 전력을 다하여 대응하고 사회의 많은 따뜻한 사람들의 응원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일념은 삼천 종류로 변한다고 합니다. 마음가짐, 행동에 따라 천벌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혜의 물로 되는 일이 있습니다.
  「백조의 은혜는 흑조에게 돌려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훌륭한 부모님을 모시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 훌륭한 사회 사람들에게 혜택을 받은 그 은혜는 자신을 훌륭하게 만들어 준 부모와 스승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아니고,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이나 스승은 더 기뻐하십니다. 그것이 진실하게 부모님과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한국의 피폭자는 일본의 피폭자와 같이 괴로움과 고통을 받으면서 국가의 보호도 없이 원폭 병원도 없이 피폭자에게 따뜻한 원호 단체도 없이 피폭 75주년을 맞이하게 되고, 더욱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이 분들이 아직 건강하실 때에 백조의 은혜를 흑조에게 돌려드리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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